[언양맛집]토백이가 다니는 언양맛집 리스트
언양의 대표적 음식이라면 첫번째로 언양불고기를 꼽습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곳은 기왓집이 알려져 있습니다. 수요미식회 방송 이후에 고풍스러운 건물과 함께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려 언양의 다른 언양불고기집 매출보다 압도적입니다.
그렇지만 실상 언양에 사는 토박이들은 기와집을 가지 않습니다. 외지 손님이 너무 많아서 대기가 너무 긴데 비해 굳이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맛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타지 손님을 모실 때는 맛도 있으면서 편안한 곳을 찾게 됩니다.
예컨대 기와집을 대신하여 언양불고기집을 제 손님을 모시고 간다면, 꼭 향토불고기를 데려갑니다. 전통에 있어 기와집보다 더 오래된 집이지만(1966년부터) 언양에서 가까운 삼남(언양IC 근처)로 신축해서 자리가 훨씬 편합니다. 기왓집은 좌식이라 오래 앉기가 불편한데, 여기는 테이블 외에도 발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일식 테이블 룸이 있기 때문에 고급스러움과 오래 있어도 편안함이 있습니다. 사자아이 기왓집과도 친구 관계라 같은 고기를 받기 때문에 원재료에 있어서도 뛰어나고요..
전국 어디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언양도 참 많은 음식점들이 생겼다가 사라집니다. 최근은 정말 자영업자들의 고난의 시기라 상당히 잘 되던 집도 일부 없어져서 섭섭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맛과 꾸준함으로 언양의 맛을 지키고 있는 맛집들의 리스트를 한번 나열해 봤습니다. 물론 지난 15년 동안에도 제가 가보지 못한 집도 있는 만큼 주관적인 목록임을 양해 바랍니다.
돼지국밥
삼남 구송돼지국밥(삼남 농협 하나로마트 옆)
전혀 돼지 잡내가 없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언양 최고의 돼지국밥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 사장님께서 정말 좋은 분이시고 별 광고 없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여기가 추천 1순위입니다만, 언양 탑마트 후문에 있는 원조 돼지국밥집도 추천할만 합니다. 여기는 도리어 약간의 돼지 냄새가 구수하게 나서 옛날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물론 돼지냄새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겠지요.
한우곰탕
언양시장에서 또 유명한 음식은 한우곰탕입니다. 사실은 소머리국밥인데, 명칭의 거부감 때문에 한우곰탕으로 바꾼 것 같습니다. 곰탕안에 들어있는 고기들은 소머리 눌린 고기가 여전히 많습니다. 몇집이 있는데 그 중 청기와곰탕이 그 옆집보다 훨씬 낫더군요. 입구쪽에도 몇개 더 곰탕집이 있긴 합니다만 경험해보지는 못했고요, 나란히 있는 청기와곰탕과 원조 곰탕 중에서는 청기와곰탕이 훨씬 나았습니다.
중식당
언양의 중식당으로는 동부리에 있는 동해반점이 압도적인 1위인 것 같습니다. 여긴 배달이 없어요~ 제 주변도 언양의 중국집을 손꼽으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첫번째로 제시하는 집.
분식집(칼국수, 김밥)
언양 읍성에 있는 동부분식은 전국구 가성비 맛집입니다. 카카오내비부터 목록에 안 잡힌 곳이 없더군요. 제가 분식을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 저희 안사람 및 식구들이 칼국수 먹으러 꼭 가는 곳.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밥은 이 동부분식 근처에 있는 거리네손칼국수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여기 칼국수는 경험하지 못해 동부분식 칼국수보다 나은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스타일의 김밥은 참 좋습니다. 두 분식 김밥들은 다 옛날 김밥스타일이고 돈까스 김밥 같은 신식? 김밥은 언양 고봉민 김밥도 입맛에는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숨은 집이 베트남쌀국수가 아주 맛있는 곳이 있답니다. 베트남 식자재와 같이 파는 작은 집이다 보니 사실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는 좀 별로입니다만, 그 정도의 불편함은 상쇄할 수 있는 정도로 제대로 맛이 나는 곳이랍니다. 웬만한 유명쌀국수집보다 나은 곳. 그러고 보니 추천한 네 분식 모두 언양읍성 입구 근처에 있군요..
현재까지 언양(최근에는 삼남 포함)하는 저희 가족들이 손꼽는 언양맛집의 목록들을 써내려 봤습니다. 그 외의 추천 맛집은 정리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맛집들에 전혀 뒤지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그리고 경치도 좋은 곳을 추천한다면 저희 배내골 베네치아의 시골한우국밥입니다.
이 국밥 하나때문에 언양에서 20분 걸려서 배내골IC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오시는 분이 계실 정도이고 그냥 허기 면하러 왔다가 깜짝 놀라시는 분이 한두분이 아니실 정도랍니다. 단체모임 답사 오셔서도 이 국밥 하나로 단체 예약이 바로 결정되는 경우도 대부분이랍니다.
배내골 베네치아는 식사도 좋지만, 온 김에 아름다운 카페와 일급수 맑은 계곡을 즐기고 갈 수 있다는 덤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